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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전대 효과'…경합주 지지율 급상승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당대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대 개최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28일 서퍽(Suffolk) 대학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의 펜실베이니아주 지지율은 50%로 41%를 기록한 트럼프보다 무려 9%포인트나 높았다. 군소 정당의 개리 존슨 자유당 후보,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를 포함한 설문에서도 힐러리는 펜실베이니아주 지지율 46%로 트럼프(37%)를 9%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민주당은 2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를 후보로 공식 추대하기 위한 전대를 개최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주 전인 13일 퀴니피악대학 설문 결과에서는 트럼프가 43%대 41%로 힐러리에 앞섰다. 민주당 전대 기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부통령 등 스타 정치인들이 지지 연설을 하면서 힐러리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공개된 PPP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는 모두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공화당 전대가 한창 진행되던 중 서퍽대학이 발표한 설문 결과에서도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44%로 같았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스무센의 전국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는 지지율 43%를 기록해 트럼프(42%)를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국 지지율은 두 후보가 여전히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대 직후 발표된 CNN/ORC, CBS뉴스, LA타임스/USC 등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싹쓸이한 바 있다. 이모저모 딸 첼시, 어머니 힐러리 소개 ○…첼시 클린턴이 이날 오후 7시(LA시간)에 어머니 힐러리를 소개하는 찬조 연설자로 나섰다. 그의 아버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첼시의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딸의 연설을 경청했다. 첼시는 힐러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든, 어머니는 항상 나의 곁에 있었다. 축구경기, 소프트볼 경기, 춤 공연 등을 모두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나의 롤모델이자 어머니, 그리고 어린이 교육과 건강보험, LGBT 인권을 위해 싸운 여성을 위해 투표할 것이다"고 말하자 박수갈채가 나왔다. 첼시는 "나의 어머니이자 나의 히어로, 차기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을 소개한다"고 말하자 아이보리 의상을 입은 힐러리가 연단에 들어서 환호하는 청중에 화답했다. 힐러리는 팝가수 레이첼 플래튼의 히트곡 '파이트 송(Fight Song)'에 맞춰 등장했다. 정치 예비스타들 총집합 ○…2004년 오바마가 연설 하나로 스타로 급부상한 것처럼 이 자리에서도 차기 대선을 노리는 예비 스타들이 줄줄이 나왔다. 이번 전대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가주 검찰총장을 비롯해 '제2의 오바마'로 불리는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 무함마드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 등이 찬조연설에 나섰다. 내주 정세 브리핑받아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각각 결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내주부터 정보당국으로부터 정세 브리핑을 받는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힐러리와 트럼프에는 국제사회의 핵심 현안, 국외파병 미군의 상황, 동맹국과 적대국의 동향 등이 보고된다. 1급 비밀도 일부 보고받는다. 트랜스젠더 첫 전대 연사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트랜스젠더 여성 새라 맥브라이드가 연사로 나섰다. 트랜스젠더가 찬조 연설자로 나온 것은 양당 전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맥브라이드는 "한쪽으로만 사랑하는, 한쪽만 바라보는, 한쪽 방향으로만 사는 국가가 될 것이냐"면서 성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률 싸움에선 민주 '승'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시청자는 약 2600만 명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시청자 2300만 명보다 앞섰다. 둘째 날에는 민주당이 2470만 명으로 공화당보다 약 70만 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셋째 날에는 민주당이 약 2400만 명으로 공화당 2340만 명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NBC TV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결과든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가 절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기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7-28

힐러러 "미국의 운명 결정하자"

"미국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딸 첼시 클린턴의 소개를 받고 수락 연설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력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심판의 순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엄이 무너지고 있다. 마치 미국을 건국할 때 그랬듯이 아무런 보장은 없다. 모두 우리에게 달렸다. 우리가 함께 단합해 함께 일어설 결정을 내려야 한다." 클린턴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하며 그가 분열과 불화를 조장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과 자신은 미국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며 유권자들이 올해 선거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민주당 전당대회가 테러 관련 이슈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인식해서인지 클린턴은 이날 연설에서 강경한 테러 대책도 약속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 안보의 현실은 냉혹하다. 바그다드와 카불 니스와 파리 브뤼셀 그리고 샌버나디노와 올랜도에 이르기까지 위협은 명백하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격퇴해야 하는 강경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민주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 측에 고전했던 이유인 '미지근한' 경제정책에서도 확고하게 진보적인 입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내가 백악관에 들어서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나의 최우선 과제는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고 보다 많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에서 임금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중서부 공장에서부터 미시시피 델타 그리고 리오 그란데 밸리까지 미국의 대도시에서부터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너무 오래도록 소외되고 뒤쳐졌던 지역을 잊지 않겠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연사로 나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를 향해 "공포는 힘이 아니며 약한 모습일 뿐이라며 아무리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도 미국은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국민이 일자리가 있고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도 없고 국경도 안전하고 볼티모어와 시카고 등지에서 수천 명의 무고한 국민들이 늘어나는 범죄로 고통 받지도 않는 클린턴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그런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클린턴도 지난주 트럼프 후보가 그랬듯이 전당대회 특수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28일 서폭대가 발효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의 펜실베이니아주 지지율은 50%에 달했고 트럼프는 41%에 그쳤다. 민주.공화당의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는 이전까지 양측이 지지율이 팽팽했다. 2주 전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3% 대 41%로 클린턴에 앞섰었다.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43%로 트럼프(42%)를 1%포인트 차이로 다시 앞섰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모두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을 눌렀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2016-07-28

바이든 부통령 "트럼프, 자네 해고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직접 나섰다. 오바마는 2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의 찬조 연사로 나섰다. 그는 힐러리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의 적임자이며, 그의 경쟁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공화)는 대통령 자격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 어떤 남성이나 여성도 이렇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충만한 인물이 없었다"며 "대통령은 국제적인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고 상황에 따라 젊은이들을 전쟁터에 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힐러리는 이미 상황실에 있어봐서 이를 잘 안다. 중대한 결정 과정 때에도 항상 있었다. 혼란 속에서도 힐러리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을 존중한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나는 힐러리 클린턴보다 미국 대통령으로 복무할 자질을 갖춘 사람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상대로 트럼프를 향해 비판의 말도 쏟아냈다. "무서운 것은 그가 자신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서 배우려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침착하지만, 트럼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최고 통치권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가 TV 리얼리티쇼에서 말했던 유행어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로 일침을 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의 냉소는 끝이 없다. 공감능력과 연민이라곤 없는 그에 대해 본인의 유명한 문구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며 "자네는 해고야!"라고 했다. 순간 대회장은 함성의 도가니가 됐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대에는 팀 케인 부통령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영화배우 시고니 위버 등 정치와 연예계 스타들이 총출동해 한목소리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이모저모 '캘리포니아 총출격' ○…민주당 전당대회(이하 전대) 셋째 날인 27일에는 캘리포니아의 수장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찬조연사로 연단에 섰다. 민주당 대의원 자격으로 전대에 참석한 데이비드 류 LA시의원을 비롯해 에릭 가세티 LA시장, 마이크 퐁 LA커뮤니티칼리지 이사 등 LA지역 출신 정치인도 대거 전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날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 캠페인을 런칭한 아태계 코커스는 이번 대선이 아시안 커뮤니티에 주는 의미, 대선 이후 가져올 변화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첼시 vs. 이반카 ○…힐러리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이 오늘(28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힐러리를 소개하는 역할로 연단에 오르는 가운데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와의 데뷔 연설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둘은 친구이나 이번 대선을 거치며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지지연설에 앞서 26일 밤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에게는 (여성 권리 신장과 관련해) 아무런 정책이 없다"고 꼬집으며 지난 21일 공화당 전대에서 "트럼프가 여성을 존중하고 모성을 보호하는 아버지"라는 점을 부각시킨 이방카의 연설에 공세를 퍼부었다. 힐러리 비호감도 57%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도전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높아만 가는 대중의 비호감 극복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16~23일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 힐러리에 대한 비호감도는 57%로 치솟았다. 이는 퍼스트레이디 시절 이후 최고치다. 호감도는 38%에 그쳤다. 힐러리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후보 중 하나로 본선을 시작하게 됐다. 트럼프 재 뿌리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전대 훼방에 나섰다. 트럼프는 27일 "러시아가 힐러리의 이메일을 해킹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하며 대선판에 불을 질렀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관련해 "러시아여, 듣고 있다면 당신들이 (힐러리의) 사라진 이메일 3만 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마 우리 언론들로부터 엄청난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계속 입장을 바꿔온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기존 공화당 노선에서 벗어난 것으로 중산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인상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원용석·이재희 기자

2016-07-27

식모생활 클린턴 어머니 vs 3억 달러거부 트럼프 아버지

어머니가 롤 모델인 클린턴 모친, 14세에 주급 3달러 받고 식모 "모두가 챔피언 돼야 한다고 가르쳐" 아버지에게 배운 트럼프 부친이 100만 달러 빌려줘 사업 시작 "1페니의 소중함 알게 해줬다" 식모 생활을 했던 어머니와 3억 달러(3400억 원)대 거부였던 아버지. 백악관.행정부.의회 3관왕과 공직 경험이 없는 부동산 재벌. 미국이 이끄는 지구촌과 미국 우선의 세상. 26일 오후 6시56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상극의 대결이 공식 시작됐다. 누가 되는가에 따라 미국의 미래와 국제 질서의 길, 한.미 관계까지 모두 좌우되는 극과 극의 대선전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가정 환경부터 경력, 지지층과 향후 청사진까지 정반대다. 13개월 전 클린턴은 뉴욕 대선 출정식에서 "어머니는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14세 나이에 식모살이를 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아버지 휴 로뎀은 작은 섬유업체를 운영했다. 불우했던 어머니와 완고했던 아버지를 둔 평범한 가정 출신의 클린턴과 달리 트럼프는 3억 달러대 재산을 일군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트럼프는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가 100만 달러(11억 원)를 빌려줬는데 이건 작은 돈"이라고 밝혔다. 반면 클린턴의 어머니가 식모 시절 받은 주급은 3달러(3300원)였다. 클린턴의 롤 모델은 어머니다. 클린턴은 출정식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어머니가 딸의 성취를 독려했던 기억을 소개하며 "어머니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모두가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내게 가르쳤다"고 외쳤다. 하지만 아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버지는 딸이 초등학교 시절 수학에서 A를 맞은 성적표를 가져오자 '학교 수준이 별로인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렸고 민주당을 공산당의 아류로 여겼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는 저서에서 아버지의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1페니도 중요하다는 걸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결코 아버지가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가장(家長) 리더십의 심리적 배경이다. 가장 리더십은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다. 부인 멜라니아는 "책임지는 남편"을 내세웠고, 맏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 사랑해요"라며 사랑받는 가장을 보여주려 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모두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그러나 내실에선 차이가 난다. 클린턴은 웰즐리여대 행정대 학생회장을 지낸 뒤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한 준비된 정치 재목이었다. 반면 트럼프는 아버지가 강제로 보낸 뉴욕군사학교를 거친 뒤 뉴욕 포덤대학을 2년 다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트럼프는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걸 자랑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1968년 와튼스쿨 졸업식 때 트럼프는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과 향후 정책에서 정반대다. 클린턴은 민주당 경선 때부터 "취임 당일부터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을 외쳤다. 백악관(퍼스트레이디).의회(상원의원).행정부(국무장관)를 모두 거친 워싱턴 정치의 대표 격이기에 가능한 구호다. 반면 공직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출마 선언 직전까지만 해도 카지노 호텔업자이자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괴짜 거부로 더 유명했다. 그런 트럼프는 출마 후 "조작된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 조작에 나선 이들에게 일을 맡길 순 없다"고 반복했다. 워싱턴 정치와 차별화하는 아웃사이더 전략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지지층에 기대 백악관 도전에 나선다. 지난 25일 공개된 CNN.ORC의 조사에 따르면 비백인 유권자들에선 클린턴(66%)이 트럼프(21%)를 능가한다. 하지만 백인 유권자들에선 트럼프(56%)가 클린턴(34%)을 앞선다. 두 사람이 그리는 미국과 지구촌 역시 정반대다. 미국 주도의 전통적 질서를 유지하려는 클린턴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과 일본.한국 및 중동 우방들에 관계 지속을 천명했다. "동맹은 우리에게 매일 보답하고 있다"로 요약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나토 동맹국이 공격을 받아도 미국이 자동 개입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엔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캠프 건설비를 대라고 요구했다. 한국.일본엔 통상 압박을 예고했다. 미국은 대외주의 대 고립주의, 워싱턴 정치 대 아웃사이더 정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필라델피아=채병건 특파원

2016-07-27

[이모저모] 지지연사 초호화 라인업 외

지지연사 초호화 라인업 ○…전대 지지연사로 민주당 '올스타'가 총출동해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25일 미셸 오바마 여사·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에 이어 26일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전 전 대통령·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원내대표 등이 나섰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동영상으로 지지연설을 했다. 27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등 거물급이 등장한다. 28일에는 딸 첼시 클린턴의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선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미셸 여사 블루 드레스도 화제 ○…25일 우아하고 품위 있는 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 스타로 떠오른 미셸 오바마의 블루 드레스도 화제였다. 미셸 여사는 이날 뉴욕의 젊은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로열 블루 드레스를 입고 연단에 섰다. 미셸 여사는 시리아노가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작품을 그를 위해 맞춤 제작한 이 드레스에 액세서리는 최대한 심플하게 해 부드럽고 희망적인 표현, 차분한 어투였지만 "누구도 이 나라가 위대하지 않다고 말하도록 놔두지 말라"는 강단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미셸 여사는 이달 초 댈러스에서 벌이진 저격사건으로 희생된 경찰들의 장례식에도 시리아노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바 있다. 힐러리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 ○…힐러리는 26일 민주당, 공화당을 통틀어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힐러리는 26일 진행된 각 주 대의원 호명투표(롤콜)에서 과반인 2383명을 무난히 확보했다. 공식 지명은 당초 버니 샌더스가 직접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버러 미컬스키 메릴랜드 상원과 존 루이스 조지아 상원의원이 했다. "우리는 버니를 원해" ○…전대 직전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를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게 알려지면서 분노한 샌더스 지지자들은 힐러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도부가 전대 시작과 함께 샌더스에 사과하고 샌더스가 힐러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연설을 했는 데도 불구하고 샌더스 지지자들은 대회장 안팎에서 '버니'라고 쓴 팻말을 들고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과정에서 클린턴을 반대하는 참가자 5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재희 기자

2016-07-27

오바마 "힐러리를 믿는다"

힐러리 클린턴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다음날인 27일 민주당 전당대회 3일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조 바이든 부통령, 연방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민주당 '올스타'들이 총 출동해 지지연설을 했다. 또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 부통령 후보도 등장했다. 재임기간 중 마지막 전당대회 연설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의 능력과 그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인 재앙에 대처하고, 젊은이들을 전쟁에 보낼 때의 심정을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힐러리는 그 자리에 나와 함께하며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인종갈등와 테러, 정치적 한계에 부딪쳐 좌절감을 느끼곤 했지만 어느 무엇보다도 미국을 위해 무엇이 옳은지를 확실히 알았다"며 국민들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등장한 케인 부통령 후보는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젊은 시절부터 사회정의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졌고 그 정신이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대를 다니던 중 온두라스에 가서 자원봉사를 했던 경력을 설명하고 유창한 스페인어로 연설을 해 히스패닉계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정치인들 외에도 올랜도 총기테러 피해자 가족 등이 연설자로 나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연단에 올라 "모든 무소속 유권자들이 클린턴 지지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경제를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불신을 강력하게 밝혔다. 그는 "올해 선거에서는 민주.공화당 소속을 떠나 누가 더 국가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지를 판단해야 하며 그 사람은 클린턴"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2016-07-27

"계속 쳐다보기만 할 거야? 나 힐러리야"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힐러리 클린턴(68)이 26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힐러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을 통해 후보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 2383명을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이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남편이자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70)이 장식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빌은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국제 리더로서의 아내를 부각했다. "1971년 여름이었다. '쌩얼'에 뿔테안경을 쓴 힐러리를 첫눈에 보고 반했다. 너무나 긴장돼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쳤다. 힐러리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당신 계속 그렇게 쳐다보기만 할 거야? 내 이름은 힐러리 로댐이야. 당신 이름은 뭐야?'" 자신의 이름을 겨우 입 밖으로 꺼낸 뒤 연락처를 주고받았다는 그는 이후 세 차례의 청혼 끝에 힐러리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함께 걷고 얘기하며 웃는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에도 친구 한 명이 죽어서 함께 울었다. 힐러리를 안 것은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지난 1991년 선거 캠페인 당시에도 클린턴은 "나를 당선시키면 국민은 덤으로 아내(힐러리)도 같이 백악관에 입성시키는 일"이라며 힐러리가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클린턴은 지난 1976년부터 전당대회 연사로 등장해 온 베테랑이다. 1988년에는 연설이 너무 길고 지루해 청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해 장장 48분 동안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뒤 아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클린턴 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그 덕에 힐러리는 뉴욕 연방상원의원 선거 캠페인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8년 전에 실패했던 힐러리의 백악관 입성 꿈도 반드시 성공시켜 아내에 대한 빚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7-26

힐러리,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관계기사 A-3면> 이날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호명 투표인 '롤 콜(Roll Call)'을 통해 클린턴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대회에 참석한 각 주 대의원 대표들은 기존 경선 결과대로 지지 후보를 차례로 호명했고 클린턴 후보는 투표 중간 대의원의 과반수인 2382명이 넘는 지지를 획득했다. 이날 과반수가 넘는 순간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게 된 사우스 다코타 주 대의원 대표는 "우리는 대통령 여사(madam president)라고 불릴 힐러리 클린턴에게 기꺼이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후보 지명의 마지막 차례는 예정과 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이 맡았다.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장에 모인 모든 대의원들에게 감동했다"며 "나 또한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 힐러리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측과 샌더스 지지자들은 분열 양상을 보여왔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의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 이틀간 계속 노력했으며 이날도 일부러 버몬트주 대의원들과 함께 클린턴 지지를 또 다시 선언했다. 일부 샌더스 지지자들은 항의의 뜻으로 대회장을 일제히 떠나며 미디어 센터의 한 텐트를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오던 전날에 비해 민주당 전당대회장은 훨씬 단합된 모습으로 비쳐졌다. 클린턴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250년 미 건국 역사 이래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함께 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클린턴 후보는 2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건강보험 확대 적용 저소득층 자녀 주립대 학비 면제 금융제도 개혁 등 샌더스 의원의 경선 공약을 대거 받아들이는 공약을 발표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의 하이라이트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울브라이트와 클린턴 대선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8년 전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을 누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버락 오바마를 위해 지지 연설을 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드디어 자신의 부인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 부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한번 백악관에서 살게 되는 그는 "1971년 봄 대학교 정치학 강의실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큰 안경을 쓴 힐러리를 처음 만났다"며 "그녀는 나의 인생을 바꿨다"고 회상했다. 그리곤 부인의 커뮤니티.정치 활동 역사를 설명하며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훈·홍수민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2016-07-26

[특별 기고] 언론의 양비론이 '괴물' 트럼프 키웠다

트럼프가 올 11월 치러질 대선에서 당선될 확률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격차는 크지 않다.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필자는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기사를 쓸 때 반드시 여야 후보 양측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미국 언론의 양비론이 중요한 원인이다. 정치인을 다룰 때면 무조건 양비론을 적용해야 한다는 언론의 맹신이 트럼프란 괴물을 키운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축적돼 온 분노를 콕 집어 공략해 대선 후보에 올랐다. 요즘 미국은 남북전쟁 시절 뺨치게 분열된 국가다. 따라서 공화당원 과반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당 공식 후보인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정책이나 인품을 따져볼 시간이 없는 부동층은 TV나 신문 보도를 통해 트럼프의 됨됨이를 판단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들이 매일 접하는 트럼프 관련 뉴스는 관성적인 양비론에 기반한 왜곡된 내용이기 십상이다. 물론 언론의 양비론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 대놓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상위 1% 부자들에게 압도적 혜택을 안겨줄 감세안을 준비했다. 그러나 유세장에선 '중산층을 위한 정책'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 주장이 거짓임을 지적하지 않았다. 당시 필자는 답답한 나머지 이런 칼럼을 쓰기도 했다. "대선 토론에서 지구의 모양을 놓고 한쪽 당 후보가 '둥글다'고 주장하자 다른 당 후보가 '평평하다'고 반박했다. 다음날 언론들은 '지구의 모양: 두 후보 주장 모두 일리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해 사실확인에 나서기도 벅차다. 심지어 거짓임이 입증됐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같은 주장을 이어 간다. 언론에 대해서도 협박과 선동을 일삼는다. 이런 사람이라면 언론도 양비론에서 해방돼 마음껏 비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의 문제점을 찾아내 비판했다. 하지만 이들조차 그 한심한 양비론에 집착해 동일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 클린턴의 사소한 잘못들을 보도하기 바빴다. 그 결과 클린턴에겐 트럼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비판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며칠은 미국 언론의 양비론식 보도가 특히 두드러진 기간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전임 간사와 후임 간사가 "트럼프와 클린턴은 모두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정치인"이란 칼럼을 공동 작성한 것이다. 클린턴이 트럼프만큼이나 언론에 위협적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유를 알아보니 가관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 기자들을 콕 찍어 대선 캠프 출입을 막았다.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들이 문제의 기자들을 욕하고 공격해도 막지 않았다. 반면 클린턴은 자신에 비판적인 기자들의 캠프 출입을 막거나 욕설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 주는 전담 직원도 뒀다. 다만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꺼렸다. 문제의 칼럼은 바로 이 대목을 문제 삼으며 "트럼프나 클린턴이나 똑같이 언론에 위협"이라 주장한 것이다.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의 이 칼럼은 당연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자 칼럼을 작성한 기자들은 "두 후보의 행동이 유사하다는 뜻으로 쓴 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이들은 트럼프와 클린턴 중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양비론은 언론의 오래된 책임회피 수단이다. 하지만 트럼프 같은 위험한 사람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상황에서도 '힐러리나 트럼프나 마찬가지'란 입장을 고수하는 건 무책임의 극치다.

2016-07-25

[이모저모] 힐러리의 '천군만마'는 미셸 오바마 외

힐러리의 '천군만마'는 미셸 오바마 ○…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전당대회 첫날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미셸 여사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서 지금부터 11월까지 열정의 마지막 1온스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래서 4년 전, 8년 전처럼 다시 한 번 우리가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트럼프'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치 경험도 적고, 증오가 묻어나는 발언을 하고, 성급한 사람이 핵 버튼을 누르게 하면 안 된다. 그들이 수준 낮게 행동할수록 우리는 수준 높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CNN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힐러리를 가장 크게 도울 연사가 미셸 오바마라고 평했다. 아시안커뮤니티에 특히 신경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동안 아시안 커뮤니티를 특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아시안미디어센터를 별도로 마련하고 아시안커뮤니티 아웃리치에 나섰다. 또 25일 아태계 코커스 미팅, 아태계 유권자 투표성향 파악 브리핑, 아태계 투표참여 캠페인 리셉션 등을 진행했다. 26일엔 캠페인 교육, 힐러리를 위한 아태계 민족별(AAPI for Hillary) 오찬 및 만찬이 예정돼 있으며 27일엔 헬렘 짐 필라델피아 시의원과 한인들과의 오찬이 준비돼 있다. 샌더스에 사과하고 시작 ○…민주당(DNC) 지도부가 전당대회 개막과 함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사과했다. 지도부 7명이 힐러리를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DNC는 “샌더스 상원의원과 지지자들, 전 민주당원들에게 심심하고 진지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연예인 총출동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A급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 때 B급 스타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당대회 첫날인 25일 유명 여성 코미디언 새라 실버맨을 비롯해 ABC 인기 드라마였던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탤런트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사로 나서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 등도 참석했다. 서랜든은 버니 샌더스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도 보호무역 강풍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보호무역을 주장하고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이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의 공약을 반영해 보호무역 기조를 분명히 한 정강을 채택하면서 지난주 전대를 거치며 보호무역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의 정치고문으로 알려진 칼 로브는 “민주, 공화 양당이 앞다퉈 보호무역을 앞세운 것은 ‘일자리’ 이슈가 이번 대선 최대 어젠다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용석·이재희 기자

2016-07-25

한인들 트럼프보다 힐러리 선호…AAAJ 설문조사 결과

한인들은 도널드 트럼프보다 힐러리 클린턴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연대(AAAJ) 등이 아시안 유권자 1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보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한인 및 아시안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한인 226명 중 36%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한인은 0%였다. 힐러리에 '매우 호감(very favorable)'이라고 답한 한인은 15%, '일부 호감(somewhat favorable)'이라고 답한 한인은 45%로 집계됐다. 25%는 힐러리가 '일부 비호감(somewhat unfavorabe)'이라고, 12%는 '매우 비호감(very unfavorable)'이라고 답했으며 3%는 '의견이 없다(no opinion)'고 답했다. 힐러리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한인은 0%였다. 전체 아시안 참가자의 62%는 힐러리에 호의적이었으며 한인 60%보다 2%포인트 많았다. 26%는 비호감이라고 느꼈으며 한인 37%보다 적었다. 반면, 한인 중 트럼프에 매우 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0%였다. 9%만이 일부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19%는 일부 비호감, 62%는 매우 비호감이라고 느꼈다. 7%는 의견이 없다고 했으며 트럼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3%나 됐다. 전체 아시안 참가자의 19%는 트럼프에 호의적이라고 답해 한인 9%보다 10%포인트 많았다. 트럼프를 비호감이라고 답한 전체 아시안 참가자는 61%로 한인 81%보다 20%포인트 적었다. 한인 참가자 98%는 이번 11월 선거에서 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이중 84%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자신을 민주당 성향이라고 답한 한인은 54%, 공화당이라고 한 한인은 24%, 자유당 성향이라고 한 한인은 16%로 집계됐다. 이재희 기자

2016-07-25

민주당 전당대회 '반쪽 개막'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e메일 유출 사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를 주최하는 DNC 간부들이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모의하는 e메일을 주고받았고 이것이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된 사건이다. 〈관계기사 A-3면>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한 25일 필라델피아 행사장 주변에서는 경선에서 패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 지지자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불공정한 경선이었던 만큼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샌더스가 전대 공식 연설 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연설에서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자 그의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냈다. 곳곳에서 "클린턴을 수감하라(lock her up)"는 함성도 터져나왔다. 클린턴을 수감하라는 구호는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외쳤던 말이다. 샌더스는 "우리는 트럼프를 낙선시켜야 하고, 클린턴과 팀 케인(부통령 후보)을 당선시켜야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청중들은 "우리는 버니를 원한다"고 외쳤다. 이 같은 시위 열기는 오후 4시 전당대회가 막을 올리고 샌더스가 공식 연설을 한 후에도 식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데비 워서맨 셜츠 DNC 위원장이 개막 선언을 하지 못함에 따라 DNC 서기인 스테파니 롤링스 블레이크 볼티모어시장이 첫날 행사를 진행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첫날 샌더스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찬조연설자로 나서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업적과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26일에는 클린턴을 민주당 후보로 선출하는 공식 지명 절차가 진행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와 부인인 클린턴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셋째날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연설하고 클린턴은 마지막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대선 후보로서의 비전을 밝힌다. 이번 전대에는 박윤용 권익신장위원회 회장과 케빈 김 뉴욕주 주류국 커미셔너, 이찬우.홍유미 변호사, 김경신씨 등 연방상원의원 출마 당시부터 클린턴을 후원해 왔던 한인들도 참가하고 있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도 이들과 동행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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